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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톤 군중

그 사람, 세례자와 제자들 Baptist & Disciple

불현듯 나타난 세례자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대하여.

  악몽의 주일로부터 한달 여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해진 뉴욕 시엔 아직 앙금같은 불안과 상흔들이 채 치유되지 못했으나 각자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 애쓰던 사람들의 사이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었다.

  현세에 강림한 지옥 같았던 뉴욕 시를 떠돌면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네피림을 만나면 세례탄을 쏘아주어 그 각성한 힘으로 스스로 마귀에게 저항할 수 있도록 도왔던 어느 한 남자. 제법 수 많은 세례를 내리며 제 손에 닿는 한의 사람들을 구원하려 애쓰며 여러 기적같은 행동을 보이던 그 사내를 어느샌가 사람들은 <세례자> 라고 불렀다.

  통칭 <세례자>는 다른 보통의 각성 네피림과는 달랐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제대로 갖춰진 한 쌍의 검고 커다란 날개와 머리 뒤쪽에서 후광처럼 반투명하게 비춰 나오는 헤일로까지. 그에 더불어 기묘한 힘 까지 지니고 있었다. 제법 강력한 마귀도 그의 총탄에는 맥을 추스리지 못했고 마귀의 공격에도 큰 타격 없이 이겨내 물리쳤다. 비록 동족인 네피림 한정이었지만 심한 부상으로 죽어가는 자를 낫게 하기도 했다.

 

  고통 속에서 간절히 기댈 것을 바라고 그 믿음에 대한 증거를 원하는 것이 사람. 그렇기에 다친 자를 낫게 하고 위험에서 구해주는 세례자의 기적에 대한 소문이 퍼져, 신흥 종교라도 생길 기세가 되어 어떤 의미에선 불온한 분위기가 자칫 형성될 수도 있었으나… 어느 샌가 세례자의 종적이 묘연 해 지며 그 기세는 완전히 영글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더 이상의 목격담이 없어지고 당장 눈 앞에 펼쳐진 먹고 살기 위한 현실이 무겁게 다가오자 당연하게도 성급히 들끓었던 사람들은 세례자에 대한 일을 빠르게 잊어갔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자취를 감춘 세례자의 뒤를 이어 어느 샌가 자신들의 이웃들 중 일부도 사라졌다는 것을. 악몽의 주일을 겪으며 워낙 곳곳에서 사망 및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종에도 무뎌져 있어 가까운 누군가가 조용히 사라졌대도 그 것을 알아채거나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그렇게 도시는 자신들의 일부를 잃은 것을 뒤로 한 채로 천천히 회복의 길로 접어 들었다. 다시 미 합중국 제 1의 도시의 모습으로…

┗ 1기 이후의 내용입니다. 여러분의 캐릭터는 전원 이 상황까지 겪었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악몽의 주일에서 살아남았고 그 이후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시멘트에서 발

  그랬다. 여러 이적과 구원을 행하며 잠재 네피림을 각성시키던 세례자는 자신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 중 일부를 만나면 문득 잠시 말이 없어지곤 했다. 그는 유심히 그 누군가를 바라보다 세례를 베푸는 대신에 엉뚱한 말을 건넸다. “자네, 나를 따라볼텐가?” 사실 세례자가 권할 것도 없이 이미 그를 따르며 자발적으로 돕는 여러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도 세례자는 어느 누군가들에게는 반드시 이렇게 청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세례자의 청을 수락한 사람에게는 조금 더 많은 언질이 있었다. “이제 충분히 괴로웠잖아. 남아있는 상흔을 완전히 벗어낼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이런 고통은 두 번 다시 겪지 않을, 막아낼 힘을 키워낼 수 있을거야. 기회를 잡자꾸나. 넌 분명 할 수 있을 거란다. 나를 믿고 따라 주어라.” 그 말을 듣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일을 접어두고 세례자의 뒤를 따라 갈 맘을 먹은 사람이 있어 세례자가 가는 길을 함께 걸었다.

 

  각성하지 않은 네피림을 만나면 거의 곧장 세례를 베풀고 3일간의 신열의 기간 동안 보호해 주던 세례자였지만 그 진실된 추종자들에게는 세례를 베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네피림에게서도 세례 받지 말고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면 세례자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새롭게 거듭나기 전의 안식일인 거야.”

 

  아직 무더위가 남은 9월의 어느 날 세례자는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남겨진 사람들은 일시에 혼란에 빠졌지만 남겨진 삶의 무게가 더께가 되어 옭아맸기에 각자의 본래 생활로 돌아가고 세례자는 조금씩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진실된 추종자들은 세례자의 당부를 지키며 자신의 생활과 관계 등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가 남긴 말과 어느 약속의 때와 장소를 믿으며.

 

  이제 온기라고는 찾기 힘들어진 겨울, 12월. 각자 자신의 지난 삶을 정리한 이 들이 때를 맞이하여 약속의 장소인 야경꾼의 숲으로 향했다. 한 명, 두 명, 어느 새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세례자가 말한 곳에 모였다.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가까워지며 서로 만나게 된 사람들은 각자 일면식이 있기도, 없기도 했다. 서로를 보며 놀라고 어색 해 하기도 했으나 모두가 세례자의 부름을 받은 이들이라는 건 틀림 없었다. 그 들이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세례자가 이렇게 말 했으니.

 

“어서 와,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어. 나의 제자들.

 

┗ 2기 러너가 되실 여러분의 캐릭터는 전원 아직 각성하지 않은 네피림으로, 세례자를 자발적으로 따라 뉴욕에서 사라진 사람들입니다. 세례자는 여러분에게 강제하는 대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줄테니 당신의 시간의 일부를 자신에게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를 따르기로 결심한 여러분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사라진 세례자의 부탁대로 각자 각양 각색의 생활을 정리하고 시간을 내어 약속한 때에 약속한 장소로 향하여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 2기 러너가 되실 여러분께서는 이 시점까지 겪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여 신청서를 작성 하여 제출 해 주세요. 홈페이지에 기술되지 않은 내용으로 궁금하시면 언제든 편하게 Ask.fm이나 DM으로 질문을 남겨 주시면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 1기 러너 중 일부는 세례자와 같은 힘과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이는 아직 이 시점까지는 존재 여부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기를 러닝 하신 분들 께서는 반드시 이 점을 유념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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